사자를 잡아봅시다..


1. 머리말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한 여학생을 좋아한 나머지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유성을 보았지요.. 열심히 사랑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결국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요.. 흑흑.. 아픈 마음을 달래고 이제는 글을 정리할 까 합니다.. 요렇듯 유성-별똥별을 한 번쯤은 보셨을 거라 믿습니다... 어렸을 적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혹시나 소원까지 비셨던 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답던 유성이 하룻밤에 마구마구 쏟아진다고들 하니 많이들 흥분을 하더군요. 저 역시 그랬고요. 매스컴에서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왜 사자자리 유성우만 굳이 시끄러울까요.. 간단히 설명하면 해마다 보통 정기적으로 여러 유성우가 있습니다. 이런 유성우들은 대부분 유성우의 원인이 되는 모혜성이 있는데요. 사자자리 유성우의 모혜성인 Temple-Tuttle 혜성이 33년마다 돌아오면서 아주 거대한 유성우를 뿌렸던 전과자이기 때문에 이번 역시 그 주기가 되면서 기대가 아주 큰 거죠. 그럼, 정리를 해 보죠.

{그림 1-> 혜성궤도(옆)를 통과하는 지구. 지구가 혜성 잔해를 통과하면서 유성우가 생긴다.}

 

2. 역사속의 사자자리 유성우

사자자리 유성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00년이면 오래되긴 했네.,. 여하튼 시간 순으로 보면요..

1) 902년

1000년 전에도 사람이 사는 군요. 여하튼 868년 이름 모를 혜성이 스쳐간 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902년 사자자리 유성우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비록 사자자리 유성우라고 이름 붙이지지는 않았겠지만요.

2) 1799년

과학자들이 유성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더군요. 독일 과학자 Humboldt와 Bonpland라는 사람이 유성우 관측 기록을 남겼더군요. 역시 세상은 과학자가 만들어 갑니다. 히..

3) 1833년

이제 약간 사자자리 유성우가 유명해지기 시작하고 유성우 원인에 대한 어떤 이론이 성립될 시기였지요. 기록에 의하면 1833년 11월 12∼13일 저녁 하늘 모든 곳에서 유성이 아예 흘러내렸답니다. 비유하자면 눈 내리는 거에 약 1/2정도 수준이라 하니 짐작이 되겠지요. 시간당 26,000개 정도랍니다.

4) 1866년

이제야 유성우의 원인인 혜성이 밝혀졌는데요. 유성우의 모혜성을 발견한 Ernst Tempel과 Horace Tuttle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Tempel-Tuttle라고 하죠. 발견 당시 주기는 약 33.17년과 궤도도 계산되어 드디어 이 해에 유성우를 예상했답니다. 복사점의 위치도 계산했었구요.

5) 1899년

이제 두려울 것이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만. 실망이었답니다. 비록 1902년까지 유성우의 활동이 지속되었지만요. 꼭 그 혜성이 지나간 해에만 극대가 못 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혜성의 잔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태양풍 같은 것에 밀려 지구 궤도에 더 가까이 오기에 혜성이 지나간 좀 지난 해에 극대가 올 수도 있는 것이죠.

6) 1933년

날씨가 안 좋았답니다. 불쌍도 하지..

7) 1965년

한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혜성이 다시 돌아왔더군요. 비행 청소년 같군요. 여하튼 궤도 계산 결과 1833년 이후로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0.0032AU)하여 기대가 되었죠. 언제는 기대 안 했었남.. 그렇게 해서 1966년 11월 17일 드디어 수만 개의 유성이 떨어졌습니다. 시간당 40개에서 초당 40개라 하니.. 많기도 하군요.

{그림2->역사속의 유성우때 혜성과 지구의 위치관계. 가로축은 혜성궤도 지구 통과 시각이고 세로축은 지구와 혜성궤도의 거리이다.}

8) 1994년 이후

93년 전에 비해 슬슬 사자자리 유성우 날 유성의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답니다. 혜성이 오기도 전에 증가하는 원인은 잘 모르겠네요. 여하튼 그래서 혜성이 올꺼라 예상한 나머지 1997년 3월 10일에 다시 발견이 되어 올해 바로 11월 18일이 기대가 된다는 거죠.

표1. 역사속의 사자자리 유성우

 

날짜(KST)

지구-혜성
거리(AU)

혜성 통과와 지구

시간당 출현수

1799년 11월 11-12일

0.032

116.9일 전

30,000

1832년 11월 12-13일

0.0013

50.일 전

20,000

1833년 11월 12-13일

307.9일 후

50,000- 150,000

1866년 11월 14일

0.0065

299.4일 후

2,000- 7,200

1867년 11월 13일

664.4일 후

2,200- 5,000

1868년 11월 13일

1,029.9일 후

1,000- 1,800

1900년 11월 15-16일

0.0117

495.8일 후

>1,000

1901년 11월 15일

861.4일 후

850- 1,800

1965년 11월 16일

0.0032

195.5일 후

120

1966년 11월 17일

561.0일 후

150,000

1997년 11월 17일

0.080

108.1일 전

>100

1998년 11월 18.2일

257.3일 후

보세!

1999년 11월 18.5일

622.5일 후

보세!!

2000년 11월 17.7일

988.7일 후

보세!!!

 

3. 올해의 관측조건

1998/1999 사자자리 유성우 회귀를 과거와 비교하자면 1866년과 아주 흡사한대요..그 때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유성우를 예상한다면 11월 18일 4시-6시(KST) 사이에 시간당 100개 이상 정도, 8시에는 시간당 100개 정도가 될 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기에 저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을 포기하는 수가.. 저번 쟈코비니 유성우 때 극대시간이 잘못 되어서 저를 슬프게 했으니까요.. 여하튼 올해의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복사점

·적경: 10.2h (2000년 기준)

·적위: 21.9°(2000년 기준)

·유성 통과속도: 71km/s

2) 극대시간

한국시간으로 3∼8시 정도. 주로 4시 40분 정도.

3) 예상 출현수

시간당 2000∼10000(안시관측시)

4) 극대 지속시간

약 1.5시간 - 그만큼 금새 극대가 되었다가 거의 사라집니다. 고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5) 혜성 잔해 밀도

10^-23 g/cm^3 정도로 역시 작네요

6) 활동 곡선

시간과 출현수를 축으로 그래프를 그리면 약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했다가 감소..

{그림3-> 사자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지. 폐곡선 안쪽에 있는 곳일수록 관측하기 좋은 장소이다. 조기 한국이 있당..}

7) 관측 최적지

관측 하기 좋을 곳을 정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극대 시간 때 복사점이 지평선 위로 얼마나 높이 올라올 것인가 하고요. 둘째는 해가 언제 뜰 것인가 하는 거겠죠. 요 두 가지를 가지고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찾아보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중국의 북동쪽이죠. 고 아래 우리나라가 있는 것을 신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고것들을 조합하여 위에 그림3)이 있군요. 우리가 극대치가 시간당 10,000개라 하면 그림 4)는 지역별로 극대값을 나타낸 것입니다. 모든 값은 같은 지방시-극대가 예상되는 Mongolia 동부, 북동 중국- 3시 30분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길 하자면.. 일본에서는 극대 시간 바로 전에 시간당 약 1000개 정도, 뭐 다른 나라들도 있지만.. 울 나라서만 볼 텐데.. 하여간 울 나라가 세계에서 아주아주 좋다고 하면 끝납니당...

{그림4->위치에 따른 시간당 유성출현수.. 역시 한국이 좋군요.}

8) 월령

28.7로써 즉 거의 그믐이 되는군요. 고렇기에 하늘은 아주 좋습니다. 다만 구름이 어찌 될지 그 날 일기예보가 중요하겠죠.

4. 어떻게 관측할 것인가..

보통 유성우의 관측 방법은 저번 쟈코비니 유성우 글에 보면 나와 있고요. 그 쪽을 참고하세요. 이 사자자리 유성우는 좀 특별나기 때문에 약간의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아, 혹시 망원경같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을 하신 분들이 간혹 계신데요. 절대 필요치 않습니다. 예전에 티코 브라헤 아찌가 눈으로만 해서 성공했듯이 우리 눈이 가장 좋은 관측기기입니다. 원래 유성은 눈으로 보는 게 전부입니다. 유념하세용. 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호기심을 갖고 덤빌 때 더 자세한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서도 한 편으로는 그에 대한 어떤 동심 같은 것은 잃어버리기가 쉽죠. 너무 학문적인 것만 추구하다보면요.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한데요. 고렇게 분류를 하죠.

1) 소주 한병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방법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눈 오는 것도 아니고 밤하늘의 유성이들 비오는 것처럼 떨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요. 우선 그냥 가만히 옥상에 누워서 소주 한병 옆에 차고 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이면 소원을 비는 거죠. 단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소원을 빌 때 말이죠. 유성이 떨어지는 동안 소원을 세 번 반복해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험에 의하면 유성을 보면 '어' 만 하다가 휙 지나가기 마련인데요. 사자자리 유성우 같은 경우는 계속 떨어지니 그냥 반복해도 아무때나 맞아떨어지겠네요. 여하튼 하나의 유성을 보면서 고렇게 반복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죠. 그러니 이렇게 해 보세요. 소원에 번호를 정하는 거죠. 예를 들어 『1번-짝사랑하는 여인과 사랑이 이루어지게 해달라.』 이렇게 정해놓고 유성을 보며서 1번을 세 번 외치는 것이죠. 이러면 이루어 지겠죠!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사랑은 가만히 앉아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죠..

2) 폼나는 안시관측

단순히 소주병 나발만 불다가 자버리는 수가 있죠. 약간 폼나게 관측을 하자면 약간의 기록을 하는 거죠. 쟈코비니 유성우에 관한 글에 기록 방법은 나와있습니다. 관측기록용지는 자료실을 참고하세요. 이 경우에는 너무나 많은 유성들이기에 하나의 유성기록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필요합니다. 녹음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룹 관측을 하는 방법이지요. 그래도 혼자서 해서 노벨상 비슷한 것을 타시려는 분은 녹음기를 사용해서 기록사항을 암호화 시켜서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한 번도 안 해봤지만요. 그러나 여러분이 어린 시절 선생님들께서 1시간 동안 수업시간에 열심히 떠드시면서 힘들어 하시는 것을 보셨을텐요. 그만큼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체력도 아주 중요하고요. 그룹 관측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여하튼 2인 1조로 해서 몇 조로 나누어 하늘의 구역을 나눈 뒤에 그 부분만 기록만 하면 됩니다. 반드시 2인 1조로 해서 한 명은 기록을 하고 한 명은 관측을 하세요. 그리고 절대 싸우지 마세요. 서로 1시간씩 교대를 하는 방식으로 해야지, 자기가 선배라고 후배만 기록하라고 하면 하극상 일어납니다. 98들 조심하세요. 혹 너무 많은 나머지 당황헤서 기록을 포기할 수도 있겠는다요. 그러지 마세요! 갑자기 몽땅 쏟아지는 것은 몇시간 내내 그러는 것이 아니기에 잠시만 참고서 최선을 다하세요. 박카스 옆에 두고요. 그래도 계속 쏟아지면 그냥 '어' 만 하던지요. 혹 유성 등급 결정이 불확실하다고 그만하지 말고 나중에 친구의 데이터와 평균을 낼 때 대충만 적어놓아도 보정이 되니까요. 여하튼 또 중요한 것이 관측 기록시 육안 한계 등급을 기록하는 것인데요. 요거는 나중에 시간당 출현수를 결정하는데 매우 귀중한 요소입니다. 쉴 때마다 조금씩 육안한계등급을 기록하면 유성등급 측정하는데 좋겠지요.. 또한 하늘 상태 변화에 대해서도 알 수가 있을 거구요..

3) 사진 관측

이렇게 많이 떨어지는 날에는 사진 촬영으로도 약간의 성과를 얻을 수 있겠는데요. 보통 유성우와 다른 점은 너무나 많은 노출을 줄 경우에는 유성이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필름이 타 버릴 수가 있습니다. 고감도 필름(적어도 ASA 400이상)을 사용하시되 노출 시간을 유성의 출현수를 보고서 5-10분 정도로 적당히 조절하세요. 괜히 잘 했다가 허연 사진만 얻지 마시고요. 또 사진을 찍어서 잘못 되더라도 사진 뽑을 때 재주를 부리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감도를 낮추든지 높이든지 말이지요. 사진뽑은 다음에는 사진관 아찌에게 잘 여쭤보세요..

4) 비디오 관측

전에는 전파관측에 관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역시 전파관측도 할 수가 있겠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계속해서 유성이 떨어지면서 전파가 반사되기 때문에 아마도 계속해서 방송을 듣는 수가 생길 수도.. 그럼, 기록을 못하겠죠.(자세한 전파관측은 쟈코비니 유성우 글을 참고하세요)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 비디오 관측인데요. 그냥 비디오를 가지고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됩니다. 기본 설정은 당연히 해 줘야겠죠. 그러면 아름다운 유성우의 모습을 비디오로 재생하여 보는 재밌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특별히 비디오 관측이 좋은 점이 아주 어두운 유성까지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렌즈를 적절히 선택하면 많은 유성들 가운데 몇 등급 이상만 잡아낼 수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화구와 같은 밝은 유성의 경우 -7등급, 아주 어두운 유성은 7 등급까지 잡아낼 수 있다더군요. 상당히 멋있겠죠. 7등급까지 잡아낸다면요.. 별이 상당히 많아져서 지저분해 질 수도 있겠지만요.. 실제로 이 관측은 유성 알갱이 크기같은 것의 연구에 도움이 된답니다.

5. 꼬리말

여기까지 고 뭐냐.. 거즘 다 썼군요. 정리를 해 보자면.. 11월 18일 새벽 1시 정도부터 관측을 시작해서 4시정도가 극대가 되고 해 뜰 때까지 열심히 하늘을 쳐다보면서 소원을 빌면 하면 된다는 거죠. 관측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고. 준비할 것이 맛난 음식과 따뜻한 옷.. 웬만하면 그룹관측을 하면 좋고요. 모혜성은 temple-tuttle이었고. 모 그렇네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던 것 같은 데... 단 간과하지 말 것이 바로 예측된 수치를 정확히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앞에 얘기들 다 뻥인감? 우리나라서 일기예보가 그렇게 잘 틀리는 것처럼 이 예상 역시 고대로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죠. 어차피 예상일 뿐이니까요. 보통 극대기는 전후 2시간정도 이동가능하니까 그날 새벽 내내 관측을 하는게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발생하지 않겠죠... 나중에 조상님 탓하는 일이 없길 빕니다...사람이 젊었을 때는 자신의 나중을 위하여 열심히 일(공부)만 하라고 그럽디다. 많은 경험은 늙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항상 무슨 일이란 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이때 경험이 결코 40대 때의 경험과 같지 않습니다. 유성우 나중에 늙어서 보지 하시다간 후회하십니다. 지금 바로 놓치지 않을 때입니다. 부디 너무 먼 미래만 보시지 마시고 지금 바로 할 일이 있다면 꼭 하세요. 생각날 때 바로 그 일을 할 때입니다. 사자자리 유성우 놓치지 마세요. 수업 하루 빠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6. 참고자료


[뒤로]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