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성지를 찾아서


【요 글은 과학동아에 나와 있는 천문대 소개 글에 레오의 경험을 첨부한 글임을 먼저 밝힙니당...】

『여기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정상.. 하늘은 어느새 별잔치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상의 조그마한 구슬안의 레오는 오늘도 별잔치 기획에 정신이 없다. 기획을 마치고서 한손엔 따뜻한 커피한잔과 한 손에 말보로 레드 - 디스가 더 어울리라나.. 여하튼 열심히 폼을 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잔치를 시작한다.』

언젠가의 레오의 꿈입니다. 조그마한 천문대를 하나 지어서 죽는 그날 까지 별을 바라보면서 사는 거.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국내의 천문대를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1. 보현산 천문대(054-330-1000)

순수하게 학술적인 목적을 위해 세워진 국립천문대다. 국내 최대 1.8m 리치크레티앙식 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일반인들을 위한 시설 견학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야간에는 방문객을 받지 않아 별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지만 큰 망원경을 견학하는 것도 별보는 이들에게는 뿌듯한 만족감을 준다. 견학은 4월-10월 동안만 가능하며 시간도 매월 3주 토요일과 4주 수요일 오후 2-4시로 한정돼 있다. 또 참관 인원은 6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전에 레오는 별바라기 프로그램으로 유명하신 '별바라기' 동아리 신명근 선배님을 따라 가 본 적이 있다. 물론 국내 최대라 하지만 세계최대 10m, 가까운 일본 최대 8.6m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낙심하지 않은 건 망원경 크기에 따라 모두 할 일이 다른 법. 무조건 크다고 해서 모든 천문학의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원님의 말에 감동. 정식으로 견학은 위의 말에 불과하지만 그 날도 부산 모 여고에서 관측 하러 오는 등 천문대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고 천문대 부근에서는 개인 장비로도 관측을 할 수 있다. 다만 잠은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데 안 자는 게 젤 좋을 듯. 안 그러면 천문대 아래 주차장에서도 약간의 공간이 있기에 능력껏 해결할 수 있다. 절대 천문대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을 생각하지는 말아요.. 아, 밤에 산 정상에서 보는 포항 앞바다의 오징어잡이 배의 풍경과 일출은 천문대의 조립식건물같은 분위기와 함께 압권이었습니다. 꼭 보시기 바람.

승용차로 보현산천문대에 가려면 영천에서 청송 방면으로 35번 국도를 따라 보현산 입구까지 가야한다. 그곳에서 정각 3거리쪽으로 가면 보현산천문대로 올라가는 입구와 이정표가 나타난다. 영천에서 보현산 입구까지는 24km, 보현산 입구에서 정각 삼거리 까지는 8.5km, 이곳에서 천문대까지는 9km다.

■ 대중교통 수단

·영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자천행 버스 탑승 → 자천에서 하차(1시간) → 천문대(천문대 차량 운행), 자천에서 천문대에 전화하면 천문대에서 차량이 나와 태우고 올라간다.

2. 소백산 천문대(043-422-1108, 043-423-4879)

1978년 문을 연 국립천문대로 1996년 보현산 천문대가 문을 열 때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문대로 자리해왔다. 24인치 카세그레인식 망원경을 주장비로 하고 있는 소백산 천문대에는 이 밖에도 6인치 쌍안경과 6인치 굴절망원경을 비롯해 몇 대의 망원경들이 함께 준비되어 있다. 보현산 천문대가 야간의 방문이 전혀 허락되지 않는 반면, 소백산천문대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면(연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야간에도 견학이 가능하며 아마추어들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전에도 소백산 기념행사를 아마추어 천문인들과 함께 한 적이 있다. 이곳에는 7-8명 정도가 묵을 숙소가 마련돼 있어 적은 인원의 관측과 견학에는 아주 좋다. 이곳을 찾아가려면 먼저 방문 2-3주 전쯤 미리 전화로 견학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백산천문대까지는 희방사쪽의 등산로를 통해 올라가는 방법과 죽령고개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특히 죽령 휴게소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 천문대 관련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도보를 이용하는 경우 희방사 코스는 1시간 30분, 죽령코스는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

■ 대중교통 수단

1) 신단양에서 영주행 버스 탑승 → 죽령 휴게소 하차 → 등산로를 따라 등산 → 천문대(2시간 30분)

2) 신단양에서 영주행 버스 탑승 → 희방사앞 정류장 하차 → 등산로를 따라 등산 → 천문대(1시간 30분)

3. 안성 천문대(02-777-1771)

96년 10월에 문을 연 민간천문대로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12인치 LX 200 슈미트 카세그레인식 망원경과 6인치 굴절망원경, 그리고 민간천문대로서 가장 큰 16인치 반사망원경, CCD 카메라 등이 갖춰져 있다. 안청천문대는 관측실의 천장 전체가 열리는 슬라이딩돔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많은 인원이 여려 대의 망원경으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4-5년이상 아마추어로 활동해 온 10여며의 교육연구원들이 별보기를 돕는다. 숙소, 교육실, 식당 등이 구비돼 있어 개인은 물론 단체관측이 가능하다.

천문대를 이용하려면 안성천문대나 망원경 전문 업체인 신태양쇼핑(02-777-1771)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승요차를 이용해 안성천문대를 찾아가려면 안성읍에서 천안, 입장 방면으로 약 15분 정도 가다가 천문대 입간판이 있는 버스 정류소(기사식당 '머무는 집'이 있음 - 광고하는 것 절대 아님)에서 우회전해 안내표지판을 따라 3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 대중교통 수단

· 안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천안, 입장 방면 버스 탑승 → 기사식당 '머무는 집' 정류장 하차(20분) → 이정표를 따라 10분 가량 도보 이동 → 천문대

4. 구병산 천문대(0433-43-3521)

충남 보은군 마로면에 있는 서당골수련원 안에 위치한 천문대로 1996년 8월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10.5m 돔과 8인치 굴절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해발 4백 80m의 산정에 위치해 있고 남쪽이 넓게 트인 지리적 조건 때문에 여름철 관측에 아주 유리하다. 천문학과 출신의 연구원 4명이 교육을 담다하고 있는 이곳은 주로 서당골 수련생 교육을 맡고 있지만 천문대만 개별적으로 방문해 견학 및 관측을 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예약한다면 근처에 있는 위성통신 지구국도 견학이 가능하다.

8백명 이상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서당골수련원(0433-42-0981)과 청소년 심신수련장이 함께 있어서 학교의 단체이용에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적은 인원일 경우 천문대로 직접 문의하는 것이 낫다. 단양에서 5번 국도를 따라 상주방면으로 약 20분 정도 가면 수련원과 천문대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또 주말에는 보은까지 수련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므로 주말 방문객은 이것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 대중교통 수단

·보은버스터미널에서 관기행 버스 탑승 → 관기 하차(15분) → 택시로 천문대까지(10분),

·주말에는 보은버스터미널까지 셔틀버스 운행(매 정시 출발)

5. 금구원 천문대(063-84-6770)

1992년 3월 문을 연 금구원천문대는 조각가 김오성씨가 자택 내에 만든 우리나라 개인천문대 1호다. 돔의 크기는 3.2m로 작은 편이지만 굴절망원경으로서는 가장 큰 8인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오성씨가 직접 꾸민 조각공원이 함께 있어서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물론 조각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천문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격포해수욕장, 내소사, 채석강 등 여러 명승지들이 흩어져 있어서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금구원 천문대는 이전에 김오성씨의 자택이므로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 식사와 숙소는 방문객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김오성씨께 여쭈어 보면 민박을 알 수 있다. 레오도 민박에서 잔 적 있음. 10인 이하의 소규모 방문이 적합하며 처음 별을 접하는 사람들보다는 어느 정도 관측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천문대라고 할 수 있다. 레오가 갔을 때는 98년 여름에 비가 지리산을 휘저을 때 별을 보러 금구원을 갔건만 비 속에서 한국화 공부만 하고 왔다. 여하튼 찾아간 천문대의 주변에는 조각가다운 조각품들이 여기저기 있어 분위기에는 금상천화다. 다만 레오가 의심스러운 것은 왜 그곳 조각품들뿐 아닌 다른 조각품들은 대부분 야한 느낌을 레오에게 주는 지... 레오의 정신수준이 낮은 것인가? 그렇게 받아들이자.. 그래야 세상이 편하지.. 그리고 김오성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망원경 앞에 섰을 때는 감격 그 자체였다. 가장 특이한 것은 삼각대 역시 엄청 튼튼한 나무로 조각을 해 놓으셨고, 8인치 굴절이라는 말에 또 한 번 꿀꺽.. 여하튼 김오성 선생님의 별인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운치있는 방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차로 금구원천문대에 가려면 부안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격포해수욕장까지 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부안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는 30분 가량 소요되며 격포해수욕장에서 천문대까지는 5분 정도 걸린다.

■ 대중교통 수단

·부안에서 격표행 버스 탑승 → 격포종점 하차(40분) → 택시로 천문대까지

6. 성암 관측소(064-82-7456)

전남 담양에 자리잡고 있으며, 1986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천문대다. 성암청소년 육성회에서 운영하는 이 천문대는 6인치 굴절 망원경과 4대의 80mm 굴절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천문대가 속해있는 성암수련장은 7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자연박물실, 암석원, 심신단련장, 등산로 등이 갖춰져 학교 단위의 단체 견학에 유리하다. 다만 30명 미만의 소규모 단체나 개이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전남 담양에서 대전면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수북면에서 성암천문대의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수북면에서 천문대까지는 2km정도로 대방리쪽으로 도로 끝까지 가면 수련원 입구가 나온다. 안 가 봐서 잘 모름....

■ 대중교통 수단

1) 광주터미널에서 담양행 직행버스 탑승 → 담양 하차(35분) → 택시로 수련장까지 이동(15분) → 수련장 입구에서 도보로 10분

2) 광주 → 광천동 시외버스 터미널 → 광주일고행 시내버스 탑승 → 광주일고 앞 하차 → 110번 시내버스 탑승(50분에 1대꼴) → 종점인 수련장 입구에서 하차(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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