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끝을 잡고.


1. 머리말

안녕하세요.. 알비레오입니다.. 유성우가 이제 지나가 버렸네요.. 소원들 많이 비셨는지요. 저는 딱 한 개 성공했습니다. 유성 보면 '어' 하다가 다 지나가 버리던데요...이제 마음을 정리하고 이번 유성우를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저희 동아리 사람들과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학교운동장에서 관측을 하였는데요.. 기록양식과는 달리 완전 아마추어식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2. 관측조건

·장소: 한국과학기술원 학부운동장 잔디밭
·시간: 11월 18일 00시 03부터 18일 06시 00분까지
·관측자: 별바라기 동아리 사람들과 과기원 학생들과 함께
·관측조건: 3시까지 낮에 이어 온 첫눈을 맞다가 3시이후로 하늘이 맑게 개어 울 학교서 보기드문 아주 좋은 하늘.. 약 4등급 까지 관측가능

2. 관측결과

17일 오후.. 공부를 해 볼까하고 침대에 책을 가지고 누웠지만.. 일어나 보니 밤 10시.. 책을 꼭 껴안은 채 자고 있었더군요. 여하튼 부시시한 몸을 이끌고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서 텔레비젼을 보았습니다. 애드버킷이라는 드라마를 보고서.. 역시 송윤아는 디게 예쁜 것 같더군요. 드라마 탐구를 끝낸 후 11시에 후배를 모시고 밖에 나갔죠. 관측을 위한 먹을 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동아리 명성 답게 맥주 한 박스와 소주 pet 2병과 안주거리를 사고 운동장에 다다른 시각이 18일 00시 5분.. 열심히 첫눈이 낮에 온 것만큼 내리더군요.. 갑자기 손님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하늘과 맥주병만 붙잡고 한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시로 기상청 홈페이지를 갔다오면서 결론을 내린 결과.. 동아리방에서 술 먹자였는데.. 2시가 넘어서부터 하늘이 약간 뚫리더군요.

학생들은 조금씩 나와있었고.. 다시 맥주박스를 잔디밭으로 나르고 나서 희망을 갖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2개의 유성이 2시 약간 넘어서 휙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았지만.. 화려한 클라이막스를 위한 서곡이라는 생각에 좋을 수밖에.. 그걸 시작으로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계속 첫눈만 맞을 수 밖에.. 유성과 첫눈이라.. 그럴 듯 하네요. 약간의 음주를 하고 나니 3시 정도부터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6시까지 약 50개 정도의 유성이 보인 것 같습니다. 시간대별로 하자면 시작은 20분에 1개 정도이다가 약 4시를 넘어서면서 5분당 1개 꼴이다가 5시를 전후로는 간간히 2-3분에 1개 정도로 보였습니다. 계산하면 맞나?

   여하튼 별바라기 답게 기록 및 촬영을 해야했었지만.. 촬영은 다른 팀에서 준비를 했었고.. 그나마 동아리 카메라까지 분실되는 슬픈 사건까지.. 정확한 기록은 남기지 않았지요. 실은 기록 준비를 했었는데.. 첫눈 맞으면서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고.. 첫눈과 유성을 보면서 말 그대로 저희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즐겼답니다. 항상 국제 유성협회에서 올라오는 일본사람들의 기록에 불끈도 했었지만.. 아무리 별바라기라도 그 많은 사람들같이 소리 지르기에 더 열중했답니다. 왜냐면....별 보는 것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욜심히 기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변명같네요

다른 지역과 비교를 해보면 우리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요. 천문대(대장 이우백)에서는 남한지역에서 관측된 사자자리 유성의 개수(ZHR)는 약 400이었다고 밝혔다는데요. ZHR(천정에서의 시간당 평균 유성낙하개수)은 밤하늘이 충분히 어두워 6.5등급의 별을 맨눈으로 볼 수 있을때, 유성우의 복사점이 천정에 위치해 있을때 한 사람의 관측자가 볼 수 있는 유성의 수를 계수화한 것인데.. 실제 우리가 본 것은 HR이라고 하는데.. HR로 바꾸게 되면 훨씬 적은 것이죠.. 400이라는 숫자에 현혹되지 마시고. 국제유성연맹(IMO) 한국원정팀의 관측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3시30분부터 6시까지 보현산천문대에서 시간당 최대 1백50개의 유성이 목격했다고 합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국제유성협회(IMO)는 접속이 안 되는 걸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른 것 같고..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외신을 통하여 보면.. 한국시각으로 17일 낮 12시경이후 포르투갈에서는 시간당 214개의 유성이, 17일 낮 2시경 스페인 라스 팔마스에서는 최대 2000개의 유성이 관측되었고 그 이후 17일 오후 7시경,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시간당 423개가 눈에 띄었으나 같은 시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는 시간당 126개가 관측된 것으로 보고되었답니다.. 좋기도 하겠네요..

3. 결과분석

1) 특징

우선 이번 유성우의 특징으로는 상당한 부분이 화구였으며 또한 유성속도가 빨랐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유성이 상당히 빨리 떨어졌기에 소원을 빌기에는 부족했지만요. 특히 유성흔을 남기는 것들은 압권이었는데, 상당한 것들은 -3등급이상의 화끈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잠깐 커피를 뽑으로 간 사이에 사자자리에서 오리온자리를 가로지르는 엄청난 화구가 보였다는데.. 착한 일 하려다가..

외국 관측데이타와 비교를 해보면 극대시각이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분명 예측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새벽 4시였으나 실제로는 17일 오후가 극대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다면 울 나라서는 많이 볼 수 없었던 게 어쩌면 당연.. 전파관측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얘길 할 수가 있겠는데요. IMO 접속이 되면 다시 올리지요.

2) 출현 개수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예측된 것과 너무 틀리지 않느냐.. 천문학자들이 어쩌다 그랬나.. 심지어 저희 학교서는 별바라기 동아리는 구라치는 동아리라고 제 룸메이트가 여론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큰일입니다. 같이 생각을 해보지요. 우선 유성우 개수를 결정짓는 요소를 따져봐야겠는데요.

제가 Q & A에도 올린 걸 보면 유성우의 개수에 관련되는 요소는 가장 대표적으로 유성우의 원인이 되는 모혜성의 지구 궤도 통과시 궤도와의 거리와 혜성궤도를 지구가 통과하는 시각(혜성이 지나가고 얼마 후인가)입니다.. 천문정보란에 사자자리 유성우 관측에 관한 글을 보면 역사속의 유성우라는 표에 보면 두가지 데이타가 비교되어 있습니다..

그 두 가지 데이터를 토대로 역사속의 관측 결과와 비교를 하여 이번 유성우를 예상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많이 안 보였는지.. 바로 역사속의 유성우 표에 데이타를 보면 올해의 지구-혜성 거리가 0.080 AU로 전대와 비교를 하면 가장 멀었던 것이지만 혜성이 지나가고 난 후에 지구가 257.3일 후가 되는 걸로 전대와 비슷하거나 가깝습니다... 따라서 정리를 해 보자면 유성우의 모체가 되는 혜성 먼지들이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혜성이 통과하고 난 다음 아무리 일찍통과하더라도 많이 보일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뭔가 많이 있어야 많이 보일테니까요... 그렇다면 내년의 경우는 어떻게 되느냐.. 낙서장에서도 썼듯이 그 혜성의 먼지들이 태양에 의해 밀리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보다 더 지구궤도 가까이 오기에 더 많이 보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미리 그런 말과 예측을 하지 않았을까요? 우선 우리나라의 위치상 사자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가 바로 올해였습니다. 내년은 극대 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전 11시이기에 극대를 볼 수가 없겠지요.. 보고 싶다면 외국으로 가야겠지요..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이 쏟아진다고 했는지..우선은 매스컴의 속성이라고만 하기에는 천문학자의 책임도 있는데요..어투가 이상해 지네요.. 누굴 탓할 일도 아닌데... 뭐랄까.. 거창하게 얘길 하자면 천문학은 대부분 예측의 학문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지요.. 마치 우주의 구조를 예측만 할 뿐 실제로 보질 못했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죠... 그렇듯 하늘의 일이기에 인간이 정확히 알기는 어렵죠.. 또한 예측한 것 역시 역사를 토대로 하기에 역사와 항상 조건이 같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의견이 분분했는데..내년이 더 좋을거라고 에측한 분들도 많이 계셨답니다.. 다만 갯수가 몇개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유성우 글에도 썼듯이 어디까지나 예측이기에....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네요.. 그래도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시고 위안을 삼으시면 어떠실 듯...

3) 앞으로의 준비

내년도 기회는 있습니다. 우선 관측조건을 정리해 보자면.. 극대시각은 세계시각으로 약 1.7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한 오전 11시 정도가 되겠고요. 예상출현수는 2000-10000개 정도.. 못 믿겠죠.. 한 번 그렇게 난리를 쳤으니.. 그러나 변함없는 믿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한답니다...-공익광고 협의회... 월령은 약 10정도 되니 보통정도. 다만 문제는 극대시각이 되겠는데요.. 정말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시간은 기껏 1시간 안팎입니다. 그런데, 올해와 달리 우리나라는 오전 11시 정도에 극대이니 진짜 유성우는 기대할 수가 없겠지요... 다만 올해와 같이 극대시각이 비껴가서 운을 기대할 수 밖에요.. 자꾸 제가 올해를 강조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던 것입니다. 울 나라가 이번이 최고 위치였기에.. 하지만.. 그렇게 안 되었지만요..

4. 맺음말

이번 유성우를 계기로 많은 느낌이 있었을 줄 압니다. 다신 별바라기 믿지 않겠다느니.. 내년에는 비행기 타고 가서라도 봐야겠다느니..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저 역시 적지 않아 실망을 하긴 했지만요.. 우리 속시원히 털어버리고..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면 안 될까요? 이렇게 멋있는 유성 많이 보기도 흔치 않잖아요.. 좋게 생각하면 다 좋잖아요.. 옛날 프랑스 월드컵과 같은 사태를 만들지는 맙시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소원 빈 것에 열중합시다.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커플이 나오면 좋겠지만... 요하튼 저희 동아리나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욜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이 들러주세요.. 발전하는 홈페이지, 좋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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